10일 주식시장은 호악재의 정면 충돌장이었다.

미국 증시의 훈풍에 상승 출발했던 증시가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사의 한국 국가신용등급전망 하향조정의 돌발악재로 출렁였다. 그러나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소식으로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다시 1150선대로 올라섰다.

이미 바닥신호 투터치가 나오고 3번째 관문에 도전하는 증시에 과연 이번 주 매매 기준점은 무엇일까.

11월은 흔들면서 가면 된다

지난 10월과는 달리 11월의 주가는 위와 아래로 출렁이고 있다. 이는 일단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지난 10월은 일방적인 매도세 우위 현상으로 주가가 900선을 깨고 나서야 매수세와의 힘겨루기가 이뤄졌는데 11월은 최소 1000포인트 위에서 주가가 밀릴 때마다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씩 공포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는 심리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수술을 받은 중환자가 완치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듯이 내리꽂던 주가가 마냥 치고 올라갈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저점대에서 어느 정도 올라오면 중간 중간에 물량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가는 것이 정상적이다.

이번 달은 여전히 주가가 위로 올라가면 위에서는 매물소화과정을 거쳐야 할 자리에 있다. 그 동안 고점대에 물린 물량들이 당연히 소화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아래로 내려갈 때는 지난 10월처럼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여전히 경기전망은 어둡다. 하지만 주가는 경기만 가지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물론 주식시장에는 강아지 이론처럼 산책나간 주인이 가는 방향으로 강아지가 따라 다니듯이 경기가 좋아야 주가가 크게 간다.

다만 경기이전에 돈의 힘으로 가는 유동성 장세가 있는데 최근의 세계 각국의 금리인하 추세는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붓고 또 붓다보면 그 효과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사이클이 올 것이라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워낙 위에서 물려 있는 물량들이 많다보니 올라가면서 물량 소화로 흔들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흔들림속에 마치 우리가 추석이나 설날 즐겨보던 성룡의 취권영화처럼 쓰러질듯 하면서도 버티고 나가는 영화의 한 장면을 기대해 보자.

대응으로 호흡조절과 N자를 노리자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면서 역버블의 주가에서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문제는 위로 올라갈수록 매물이 겹겹이 놓여 있는 지수대에 가까이 간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의 장세는 베어마켓 랠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기술적으로 1300선대가 놓여있는 60일선과 위에서 내려오는 120선 사이가 가장 부담을 주는 구간이다. 이럴 때 대응 전략은 지난 주처럼 5일전의 주가를 비교하는 방법이 좋다.

최근 바닥탈출의 투터치 신호 이후 주가는 비틀거리면서도 5일선이 꺾이지 않았다. 따라서 5일전의 주가와 비교하여 견조한 조정이면 여전히 밀고 가다가 60일선 근처부터 주목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 5일선이 하향으로 전환하면 에너지 충전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호흡조절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이후가 중요하다. 그러다가 다시 턴하는 5일선의 N자가 나오면 바닥탈출이후 3번째 과정이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11월은 5일선이 유지되는 한 흔들거리며 가는 구간으로 접근하고 중간에 꺾인다면 그 이후 재상승 반전의 'N자형'에 포커스를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신 5일선이 하향할 때는 부분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는 전략을 가미하는 것이 정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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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MT 비상임전문위원, 주식정보라인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