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 구양숙 못 견디게 생각이 떠나지 않는 그런 날이 있다 더운 눈을 하고 걸어가는 몇 걸음 앞에서 미친 듯이 나뭇잎은 떨어지고 물든 이파리는 또 내 안에도 쏟아져 지금 너도 내 생각 하는구나 그래 가슴이 이리 아리구나 가던 길 멈춰 서게 한다 골목길 돌아 들어서면 낮은 추녀, 길가로 난 봉창 두런두런 식구들 소리 새 나오고 나풀거리는 단발머리 문 열고 나올 듯한데 영 사라져 찾을 길 없는 너 살던 곳 어쩌지 못해 가던 길 그냥 가며 쌓이는 이파리 위에 눈코 입 새기고 너무 오래 품고 있어 형체마저 흐릿한, 그리운 그때 그 목소리도 얹고 그렇게 사람 사는 일도 계절이 깊어간다 태백시 철암초등학교 앞산 풍경이라네요. 블루바크님의 작품입니다. 주식하시느라 단풍구경도 못하시고 눈요기하세요..
태백시 철암초등학교 앞산 풍경이라네요. 블루바크님의 작품입니다. 주식하시느라 단풍구경도 못하시고 눈요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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